매년 교통사고, 건강 악화, 질병 등 개인적 사유로 일시 귀국하는 선교사들과 자녀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선교현장에서 아무리 예방에 힘쓰더라도 어떤 사고나 질병 등은 불가항력적인 경우도 있다. 특히 금번에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나 사스, 조류 인플루엔자, 메르스 등 감염성 질병의 경우 글로벌로 확산되기에 개인적인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이런 전염병들이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리라 예측된다면 선교의 방향과 정책, 그리고 선교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크기에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본부는 GMP 안팎의 의료선교사들 및 이사회와 함께 여러 선교현장의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가운데 3월의 필드대표자 회의를 부득이하게 멈추기로 결정하였다. 쉼과 안식이 필요한데, 귀국할 수도 없고 현지에 체류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있는 선교사들이 있어 더욱 안타깝다.
이 시점에서 선교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선교사는 누구나 한번은 거치기 마련인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영적인 의사이다. 좋은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데만 머물지 않고 그의 마음을 헤아리는 역할도 한다.
만약 환자의 슬픔에 공감하는 정서가 없다면 그 의사는 의료 기술자에 불과하고, 그 선교사는 선교 기술자에 불과할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영적인 의사인 우리 선교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지금은 우리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굳게 붙잡아야 할 시간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하나님의 손이 되어 이웃을 향한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 우리의 신자됨을 증명할 때이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벧전 5:10)